'6.29 서해교전'과 관련, 리언 J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의 긴급 회동에서 대북(對北) 감시 및 정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 한층 강화된 정보수집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첩보 위성인 KH9과 KH11은 200∼500km 상공에서 하루에 수차례씩 북한 상공을 통과하며 북한군의 일거수 일투족을 정밀 촬영하고 있다. 또 고공 정찰기인 U2기는 휴전선 24kn 상공을 동서로 24시간 비행하며 휴전선 북쪽 40∼100km 지역의 군 동향을 촬영하는 한편 주요 통신을 감청하고 있다.
특히 U2기에 장착된 첨단 촬영장비는 땅위의 지름 10c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만큼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 이들 정찰기는 전방에 설치된 우리 군의 통신 감청소와 함께 북한의 무선 교신 내용 및 각종 레이더나 전파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공중 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적군의 주파수 정보를 수집하는 RC-135 정찰기의 정찰 비행도 대폭 강화돼 북한 내부를 손바닥 보듯 샅샅이 관측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돼있는 AWACS는 감시 거리가 반경 350km로, 북한 전역의 항공기와 차량들의 움직임을 실시간 포착할 수 있고 600개의 목표물을 동시 추적할 수 있다. 또 유사시 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목표물에 유도하는 등 전투 지휘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서해교전 이후 첨단 첩보장비들의 대북 감시활동이 뚜렷이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의 '거미줄 정보망'으로 인해 전면전의 경우 최소한 4∼5일, 국지전을 위한 병력이나 군사장비의 이동은 최소 24∼48시간 이내에 포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