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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동전화사업 협상 연기

입력 | 2002-07-02 16:23:00


당초 이달 초로 잡혀있던 북한 이동전화 보급을 위한 남북 실무협상이 서해교전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정보통신부 변재일(卞在一) 기획관리실장은 2일 "서해교전 사태로 이달 초 중국에서 갖기로 했던 남북 이동전화 실무협상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 실장은 "남북간의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북한 이동전화 사업의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북측에 이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가 관심을 가져온 북한내 이동전화 보급 일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통부와 국내 기업 대표단은 지난 달 북한을 방문, 북한의 평양과 남포 일원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전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한바 있다.

한국측 민관(民官) 대표단은 당시 북한체신성 차관급 인사를 대표로 한 북측 관계자들과 통신사업 협력원칙에 합의, 1개월 안에 중국 베이징에서 2차 실무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같은 북한 이동전화 사업에는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시스콤 등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장비와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현재 북한에는 휴대전화 상용서비스는 없으며 일부 지역에서 주파수공용통신(TRS)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록슬리사(社)가 지난해 북한 정부로부터 나진·선봉 지역 이동통신 사업권을 얻었지만 아직까지 상용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