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사는 M씨는 1999년 동대문에 있는 대표적인 의류 쇼핑몰 M상가 지하 2층을 4500만원에 분양받았다. 당시 M상가 지하 2층은 회센터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의류쇼핑몰과 회센터라는 컨셉트가 맞지 않아 대부분의 상가가 썰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쇼핑몰 측에서는 이 회센터를 의류 상가로 재분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 2층이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거들떠보지 않았다.
1년 후 지하 2층 상가는 수입의류 코너로 자리잡고 상가 매매가가 M씨가 분양받을 당시 보다 3배나 뛰어 올랐다. 이렇게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에 길이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요즘 돈 되는 부동산 투자가 뭡니까”라는 것이다. 솔직히 요즘같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대부분의 투자자가 관망하는 비수기에 돈 되는 부동산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손놓고 있는 사이에 틈새 시장을 노려 봄직하다. 이런 의미에서 상가는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다.
상가의 종류에는 앞서 얘기한 테마 상가 외에도 단지내 상가, 역세권 상가, 근린 상가, 주상복합 상가 등이 있다. 상가에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업종, 유동인구, 가격, 상권의 특성, 배후세대의 소비수준 등 상권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투자목적과 종목 또한 명확해야 한다.
1999년부터 아파트 건설이 봇물을 이루기 시작해 올 하반기부터는 신규 입주단지가 많아질 것이므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눈여겨볼 만하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분양은 공개입찰 방식이 대부분이다. 최소한 1000가구 이상의 단지로 주변에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이 없는 지역이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꼽힌다. 상가 면적이 아파트 입주 가구당 0.5평 이하여야 하고 1층 점포수가 10개 미만인 상가가 투자 가치가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할 점은 입주민들의 평형에 따라 상가의 업종 및 수익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대형 평형 위주의 단지 입주민들이 구매력이 있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될 것 같지만 소형 평형 위주의 입주민들은 구매력이 다양해 오히려 소형 평형 단지 상가가 환금성이 좋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상가는 매월 안정적인 임대 수입과 경기 상황에 따라 큰 시세 차익까지 볼 수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 상가 임대차보호법이 9월 조기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임대료가 큰폭으로 상승해 상가는 더욱 주목받는 부동산 상품이 됐다.
오석건 유니에셋 전무 oskland@uni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