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중 엔터테인먼트업계는 ‘개점 휴업’ 상태였다. 주요 소비층인 청소년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민이 축구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월드컵 폐막을 ‘대형 호재’로 보고 방학이 시작되는 이 달부터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편다는 전략이다.
월드컵으로 잠자던 문화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월드컵 금단증세’를 대중문화로 달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 관련시장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업체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어 투자자들도 엔터테인먼트업계가 펼치는 ‘7월의 반격’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영화계 블록버스터 홍수〓월드컵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던 영화사들은 이 달 중에만 ‘스타워즈 에피소드Ⅱ’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블록버스터 6개를 포함해 12개의 대작을 쏟아낼 예정이다..
6월 중 영화 ‘예스터데이’ 하나만을 개봉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5일과 12일 각각 드림웍스의 트래디지털(tradigital) 애니메이션 ‘스피릿’과 판타지어드벤처 영화 ‘아유레디?’를 개봉한다. 이 달 말에는 1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장선우 감독의 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선보인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옛 로커스홀딩스)도 이 달 중 로맨틱코미디영화 ‘서프라이즈’(5일), 코믹액션영화 ‘라이터를 켜라’(19일)를 연달아 개봉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 신강영(辛康榮) 경영기획실장은 “월드컵 폐막 이후 영화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관련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어도 9월까지는 관객들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가수의 새 음반도 러시〓음반사들도 인기 정상급 가수들의 신규앨범과 대형콘서트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음반사업도 하고 있는 플레너스는 흥행 ‘보증수표’ god의 전국순회 대형콘서트를 11일부터 연다. 플레너스는 이 콘서트로만 수십억원의 수익을 기대하며 현재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연말에는 god의 신규 앨범도 선보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밖에도 에스엠은 소속가수 문희준과 강타의 음반을 이 달 말부터 내놓을 계획이며 대영에이브이도 신승훈과 왁스의 앨범을 준비 중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