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다음주로 예정된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북한 방문은 미국의 특사 파견 제의에 대한 북한의 회신을 지켜본 뒤 서해교전 등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주말에 사건(서해교전)이 발생했으므로 우리는 지난주에 내렸던 결정(특사 파견)을 이에 비춰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서해교전은 북한이 저지른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시간을 갖고 한국의 친구들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서해교전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나는 미국의 대북 특사파견 제안이 유효한지 아닌지에 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서해교전으로 인해 북-미 관계의 해빙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화 제안도 해 놓은 상태”라며 “북한의 회신이 오면 이 두 가지를 함께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켈리 차관보의 다음주 방북을 제안했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