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끝났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브라질의 우승으로 막이 내린 2002한일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는 기록을 쏟아냈다. 브라질이 5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것부터가 새 기록이다.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브라질)가 8골을 터뜨려 74년 월드컵에서 그르제고르슈 라토(폴란드)가 7골을 넣은뒤 계속돼온 ‘마의 6골벽’을 무너뜨리고 득점왕에 오른 것도 팬들이 잊지 못할 기록으로 남았다.
▽경기당 평균득점〓64경기를 통틀어 161골이 터졌다. 게임당 평균 2.52골. 당초 예상보다 밑돌았다. 이는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의 평균 2.67골(총 171골)보다 적은 것. 아디다스사가 그 어느때보다 탄성이 좋게 만든 ‘피버노바’란 볼이 공인구로 사용돼 골풍년이 예상됐었는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등 공격적인 팀이 몰락하고 독일과 잉글랜드 스페인 등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친 팀이 득세했기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되돌아 본 2002월드컵 ▼
- 성공적 대회운영
▽최다득점 및 최다실점〓브라질이 7경기에서 18골(게임당 평균 2.57골)로 1위. 독일이 14골, 스페인과 터키가 각각 10골.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독일에 이번대회 최다점수차인 0-8로 패하는 등 예선 3경기에서 12점을 실점,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실점 2위는 중국으로 9골.
▽연속득점〓브라질의 히바우두는 이번대회 8강전까지 5경기에서 매번 득점, 이 부문 역대 2위를 기록했다. 70년 멕시코대회 우승팀인 브라질의 자이르징요는 결승까지 6경기에서 매번 득점, 7골로 최다경기 연속득점 기록을 세웠다.
▽통산 최다우승〓브라질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들이 갖고 있던 종전의 최다 우승기록(4차례)를 갈아치웠다. 브라질은 58년, 62년, 70년대회를 3연패한뒤 94년 미국대회에서도 월드컵을 차지해 역대 최다우승국으로 자리매김했었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3회 우승, 아르헨티나가 2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 국가 첫 4강진출〓한국이 이번대회에서 아시아국가로는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제3대륙에서는 30년대회때 미국이 4강에 오른 이래 가장 좋은 성적. 또 아시아에서는 66년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입한 이래 역대 최고 기록.
▽역대 최단시간 골〓아쉽게도 한국이 3, 4위전에 경기시작 11초반에 터키의 하칸 쉬퀴르에게 골을 허용해 ‘불명예’를 남기게 됐다. 종전 월드컵 최단시간 골은 62년 칠레대회에서 체코-멕시코전에서 체코의 마세크가 경기시작 16초만에 넣었던 것.
▽기타〓대회 1호골은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세네갈의 파프 디오프가 낚아냈다. 첫 해트트릭은 6월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독일의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기록했다.
클로제는 5골을 모두 머리로 낚아내기도 했다. 퇴장 1호는 6월3일 크로아티아와 멕시코전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지브코비치가 기록했다. 이번대회에선 모두 17개의 레드카드가 나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