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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IT세상]“월드컵 성공, IT가 숨은 공신”

입력 | 2002-07-03 17:28:00


2002 한일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축구대표팀의 활약과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기본이 됐지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숨은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기업은 경호 경기진행 결과 전달 등에서 대회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기술을 제공하면서 ‘IT월드컵’에 한몫했다.

TV로 진행되는 경기장면을 보면 한국선수들의 공 점유율, 공격이 진행되는 위치, 시간대별 득점, 경기패턴 등이 표시되는 것을 자주 봤을 것이다. 이 자료들은 스포츠 데이터 뱅크(대표 민대기 덕성여대 통계학 교수) 등 데이터 솔루션 업체들이 공급했다.

축구를 대상으로 통계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한눈에 팀들의 작전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줬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데이터를 통해 어떤 팀이 코너킥을 많이 얻고도 점수를 못 냈다는 등의 경기상황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이탈리아전, 또는 한국-스페인전의 승부차기처럼 극적인 경기결과를 TV는 물론 신문을 통해서 공의 흐름까지 자세히 들여다본 독자도 많을 것이다.

스페인 호아킨 선수의 발에서 시작해 이운재 선수의 선방에 막혀 골대 밖으로 흘러가는 공의 흐름을 시간대별로 표시한 장면 등은 바로 다트피쉬코리아(대표 박노익)의 솔루션에서 나왔다. 다트피쉬는 스포츠 경기 장면을 연속 촬영해 동작을 분석해주는 솔루션 전문 업체. 신문과 방송에 골 장면과 관련한 연속촬영 및 분석 화면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는 코치 및 체육 지도자용 솔루션인 ‘다트 트레이너’, 골프 자세 교정 솔루션인 ‘다트 골퍼’ 등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기장 밖의 ‘공신(功臣)’도 있다. 각 나라 선수단 및 주요 방문 인사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제공한 한국공간정보통신이 대표적.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인 KTF는 대회 기간 중 경호요원과 군 경찰 병력에 GPS 기능이 들어간 ‘엔젤아이폰’을 제공했는데 여기에 들어간 GPS 솔루션이 이 회사의 것.

경호요원 등이 주요 인사 차량을 따라 함께 이동하면 위성은 위치정보를 파악하게 되고 이 정보는 KTF의 이동통신망을 통해 종합상황실에 전달됐다. 이에 따라 상황실에서는 선수단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 경기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또 예정된 이동경로를 입력해 교통통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애플컴퓨터도 있다. 바로 거스 히딩크 사단의 ‘과학 축구’의 바탕이 된 컴퓨터가 애플의 제품이었다. 애플코리아는 “영상 파일이 빠르고 선명하게 재현되는 애플의 노트북인 ‘파워북 G4 800㎒’가 한국팀 실력향상의 공신”이라며 “이를 계기로 할인행사를 하는 등 한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