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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해외연예]하반신 마비 美´슈퍼맨´ 7년 재활노력 TV다큐로

입력 | 2002-07-03 18:45:00


승마 중 떨어져 입은 척추 부상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49)가 올해 가을 다시 주연으로 출연한다.

리브씨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리브 자신의 감동적인 재활과정을 담은 TV다큐멘터리. 제작자는 95년 사고 당시 앳된 소년이었던 아들 매튜. 브라운대학에서 영상학을 공부하고 있는 매튜는 1년반 전부터 영국 TWI프로덕션과 함께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리브씨는 “아들이 제작하는 것이라면 사생활에 침해를 받지 않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흔쾌히 이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하반신 불구가 된 그가 처음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습 등 눈물겨운 재활 과정을 담고 있어 미국인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장애우들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브씨는 하반신 불구가 된 지 1년만인 96년에 휠체어를 타고 목부터 발끝까지 마비된 채 몰라보게 수척해진 얼굴로 ABC방송에 출연해 ‘슈퍼맨’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미국인에게 충격을 줬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전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제겐 아직 50회 생일 때까지 다시 일어나 걷고 싶다는 꿈이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 날밤 이후 미국인들은 그를 ‘슈퍼맨’이 아닌 ‘미국의 영웅(American hero)’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도 “안전하고 치료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 내 50회 생일 전에 다시 걷고 싶다”며 투병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2월에는 자신의 손상된 척추치료를 위해 배아복제 허용을 촉구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ABC방송은 리브 다큐멘터리를 3회분으로 편성해 올 가을 첫 회분을 방송한다. 첫 회분 방송 날짜는 그의 생일인 9월 2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