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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윔블던]비너스 “대회 3연패 보인다”

입력 | 2002-07-03 18:45:00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2·미국)와 ‘샛별’ 쥐스틴 에넹(20·벨기에)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3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 톱시드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윌리엄스는 세계 랭킹 48위 엘레나 리호프체바(러시아)를 단 47분만에 2-0(6-2,6-0)으로 완파, 파죽지세로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1m86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네트 플레이와 최고 시속 180㎞에 이르는 강서브로 중무장한 윌리엄스는 윔블던 19연승을 질주하며 93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9년만의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윌리엄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6번 시드의 에넹은 상대전적에서 4전 전패였던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2-0(7-5,7-6)으로 힘겹게 눌렀다. 통산 9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으나 이 대회에서만 우승컵을 따내지 못했던 셀레스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남자단식 4회전에서는 팀 헨만과 함께 홈코트 ‘영국의 희망’으로 불린 그레그 루세드스키가 제비어 말리세(벨기에)에게 2-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서브 기록을 갖고 있는 루세드스키는 “코트 표면이 예년보다 느려 강서브의 위력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며 애궂은 땅 탓을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