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올스타 나갈 만하지?”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3·사진)이 올스타다운 마무리실력을 과시했다. 김병현은 4일 애리조나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깨끗이 막고 시즌 21세이브째를 따냈다.
지난달 30일 자신의 시즌최다인 20세이브를 거둔 지 4일 만에 추가한 세이브. 그의 등판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틀연속 다저스에 완봉패를 당한 애리조나는 이날도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말 1사 1, 2루에서 매크라켄이 내셔널리그 구원선두(30세이브)인 가니에를 상대로 2타점짜리 역전 3루타를 뽑아냈고 그레이스가 희생타를 날려 8회에만 단숨에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2점차의 리드를 안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자신감 넘친 피칭으로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첫 타자인 그리솜과 레볼레를 차례로 내야땅볼로 유도해 투아웃. 코라에게 왼쪽안타를 맞았으나 그루질라넥을 중견수 뜬 공으로 가볍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투구수 17개 가운데 10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최고스피드는 91마일(147㎞). 시즌성적은 3승1패 21세이브가 됐고 평균자책은 2.42로 낮아졌다. 이날 세이브는 “김병현은 올스타에 나갈 자격이 안 된다”고 혹평을 한 짐 콜번 다저스 투수코치 앞에서 거둔 것이라 의미가 있었다.
2연패의 고리를 끊은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다저스에 2게임반 차로 다가섰다.
한편 3일 메이저리그 첫 선발승을 거둔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25)는 8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