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또다시 투명성 논란에 휩쓸리고 있다.
LG전자가 비상장 계열사인 LG이노텍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외국계 증권사인 ING베어링이 2일 “LG전자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30% 더 비싸게 LG이노텍 지분을 사들인 것은 투명성이 결여된 것”이라며 “특히 LG이노텍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기 때문.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자 4일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LG전자 주식에 대해 ‘팔자’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한때 전일보다 2700원(5.4%) 떨어진 4만7600원까지 내려앉았으나 다시 반등해 1050원(2.09%) 내린 4만9250원에 마감됐다.
LG전자는 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있는 LG전선에서 LG이노텍 지분 16.4%를 1만9930원에 사들여 지분을 69.8%로 끌어올렸다. LG전자 측은 “30%의 프리미엄은 상속증여세법에 따른 적법한 조치여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상쩍은’ 거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 S투신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일부에서는 LG전자가 사주는 LG이노텍 지분에 이전처럼 대주주의 몫도 포함됐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악재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