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 인터넷 사이트(www.k-leaguei.com)에는 3일부터 4일까지 한 때 접속이 불가능했다. 축구 팬들이 동시에 너무 많이 접속을 시도해 서버가 다운됐다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설명. 한껏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가 이제 프로축구 K리그로 옮겨간다.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만든 태극 전사들의 출격으로 K리그는 더욱 뜨거워진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교체되지 않고 7경기를 소화한 부산 아이콘스의 송종국은 7일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도 출전해 ‘무쇠 체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게 된다. 부산의 기둥 수비수 이민성 역시 출격 준비 완료. 부산의 김호곤 감독은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두 선수를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팀 전력도 전력이지만, 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송종국과 이민성을 벤치에 앉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의 이천수는 국내 프로축구 데뷔 경기를 갖게 된다. 현영민도 7일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남 감독은 “영리한 선수들인만큼 실전을 통해 충분히 팀 워크를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전북 현대의 최진철도 홈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건재를 과시할 예정. 조윤환 감독은 “최진철을 보러 오는 홈 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며 한 마디.
안양 LG의 ‘룸 메이트’ 이영표와 최태욱은 상황이 엇갈린다. 조광래 감독은 월드컵에서 많은 시간을 뛴 이영표에게는 일단 휴식 기간을 줄 계획. 교체 멤버로 1경기에 출전한 최태욱은 상대적으로 체력에 부담이 적은데다 경기 감각을 익힐 필요가 있어 후반쯤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그라운드에서 보기 어려운 선수도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전남 드래곤즈의 김남일은 부상과 피로 누적 등으로 현재 7일 홈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같은 팀의 김태영도 출전이 어렵다. 대신 두 선수는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브론즈 볼’을 받은 월드스타 홍명보도 당장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포항 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은 “홍명보는 13일 홈 경기에 맞춰 출전을 고려하고 있고, 김병지는 연습 과정을 지켜본 뒤 감각을 찾으면 10일쯤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