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붉은 열기, 이젠 프로그라운드에서….”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2002한일월드컵을 뒤로 하고 이젠 그 열기를 이어 받을 2002프로축구 K리그가 7일 막을 올려 11월17일까지 팀당 27경기의 대장정을 펼친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붉은 악마’는 지난달 29일 열린 한국과 터키의 3,4위전때 ‘K리그에서 만나요’란 의미의 ‘CU@K-리그’를 내걸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만큼 프로축구 2002시즌의 관심사는 ‘팬몰이’에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월드컵의 700만 ‘붉은 물결’을 경기장으로 그대로 인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연맹은 270만명(경기당 2만명)의 관중 동원 목표를 세웠고 관중을 보다 좋은 시설로 모시기 위해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 대전월드컵경기장도 프로축구경기를 열기로 합의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전용구장 시대의 막을 올리게 된다.
연맹은 또 이영표(안양)와 이천수(울산), 김남일(전남), 송종국(부산) 등 월드컵 스타를 활용해 팬스비스를 강화하고, ‘히딩크 사단’에 합류하지 못했던 고종수(수원), 이동국(포항) 등도 월드컵 스타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유도해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번대회 경기 방식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연장전, 승부차기 없이 오직 90분 경기(승점 승리시 3, 무승부 1, 패배시 0)로 치러지며 플레이오프 없이 리그 성적만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1억5000만원, 준우승은 1억. 페어플레이팀엔 1000만원. 득점왕과 도움왕은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올해초 아디다스컵을 잇따라 거머쥔 성남은 월드컵 차출 선수가 한명도 없이 휴식기간에 충분한 전술훈련을 쌓아온 덕택에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우승 1순위로 꼽힌다. 수원도 지난 해 국내 프로리그에서 단 하나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수모를 씻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할 태세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