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인구 중 남자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등학교 재학 이하의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가 돌보고 있으며 15세 이상 여성인구 100명 중 약 38명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나타났다.
통계청은 4일 전국 가구의 10%인 143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아선호(男兒選好)풍조 약화되나〓2001년 11월 기준 여성인구는 2291만명으로 95년에 비해 3.2% 늘었다. 그러나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로 여전히 ‘수적으로’ 남성에 밀렸다. 여자 100명당 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性比)는 100.7로 95년과 같다.
눈길을 끄는 것은 10대와 20대 연령의 성비는 1995년 조사 때보다 높아졌지만 9세 이하 연령층의 성비는 112.0으로 1995년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점.
현영기(玄英機) 통계청 인구조사과 사무관은 “결혼 후 남녀아이를 가리지 않는 요즘 신세대 풍조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오후 5시까지 집 밖에서 지내는 어린이 20.2%〓초등학교 재학 이하 아이들을 ‘낮시간에 누가 돌보는가’를 조사한 결과 ‘부모가 돌본다’가 41.8%로 예상보다 적었다. 부모가 돌보면서 학원이나 유치원을 보내는 16.5%를 합해도 58.3%의 아이만 낮시간에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학원 16.6%, 조부모 5.0% 등이었다.
학교수업을 마친 뒤 바로 학원으로 가는 아이는 16.6%였고 유치원에서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보내는 아이들도 3.6%나 됐다.
▽의학전공 여성의 취업률이 높다〓15세 이상 여성인구 1835만9000명 가운데 37.7%가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료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은 의학, 사범계열, 약학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가정학이 가장 취업률이 낮았다.
▽‘고령화사회’ 들어섰다〓인구 구성 변화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고령화사회의 척도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 이상. 이 비중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결과 한국사회는 2000년 11월 기준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7.3%를 차지,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은 특히 최근 5년 동안 고령화가 매우 빨라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직전 5년간 총인구 증가율이 3.2%에 머문 데 반해 고령인구 증가율은 훨씬 높은 27.7%였다. 현영기 사무관은 “이런 추세라면 2019년쯤 고령인구 비중이 14%가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