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처음으로 병원장들이 앞장 서서 '수가 현실화'를 위한 투쟁을 결의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지역 병원회에 속한 50여명의 병원장들은 4일 오후 홀리데이 인 서울 호텔에서 "무너지는 국민의료-위기의 병원, 탈출구는?"을 주제로 500여명의 병원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가졌다. 이는 병원협회가 생긴 이후 처음있는 일로, 앞으로 부산 대구 광주지역 병원회 등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병원장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국민의료의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병원의 존립과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요구인 '병원입원료 현실화, 병원외래조제실 설치'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건강과 병원권익 수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가의 10∼30%에 불과한 입원료와 입원 환자에 대한 약사의 조제료를 즉각 현실화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도산병원을 막아야 한다"며 "대부분의 대학병원의 물품구입대금 결재가 최근 9∼12개월씩이나 지연될 정도로 현재 병원자금난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협회가 밝힌 2001년도 병원경영수지 분석에 따르면 의료수익 순이익률이 종합병원 3.5% 적자, 병원 0.5% 적자, 종합전문요양기관 1.0% 적자 등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400여 병상의 서울 방지거병원, 충북 음성 300여 병상의 음성성모병원 등 1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부도가 10개나 된다"며 "우선 병원 차원에서 환자들에게 홍보활동을 펴는 등 단계적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병원활성화 대책을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병원과 관련해 병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료제도 개선에 대해 검토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