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국민들은 2002 한일월드컵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라 국민은 한일월드컵에 대한 참여와 관심이 높았으며, 자국 축구팀의 성적이 기대 이상이었고 월드컵 공동 개최가 한일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지난 2, 3일 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99%, 일본인 응답자의 87%가 이번 한일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고, 자국팀의 성적에 대해서도 4강에 오른 한국은 96%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답했고 16강에 진출한 일본도 5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 '국민의 높은 참여와 관심'을 꼽았고(59%),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93%)으로 기대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일본사람이나 문화를 이전보다 친근하게 느끼게 됐다'고 답한 한국인이 54%였고, 79%는 월드컵 공동 개최로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국에 대한 친근감 증가나 한일관계에 대한 밝은 전망은 일본에서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96%, 일본인의 65%가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가 더 좋아졌다'고 응답했고, 앞으로 K리그, J리그 등 자국의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각각 90%, 71%나 됐다.
한국에서는 송종국 선수가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혔고, 박지성, 안정환, 홍명보, 황선홍이 뒤를 이었으며, 일본에서는 이나모토와 나카타의 인기가 높았다.
한편, 문제가 됐던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조직위원회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판매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한국 77%, 일본 8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