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지음 이무열 옮김 4055쪽 1만3900원 김영사
이 책은 제목부터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좋은 기업이면 되었지 위대한 기업은 또 무엇이냐 질문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고 단언한다. 한때의 성공에 안주하는 반짝 기업이 되고 싶은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내는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은지 반문한다.
저자를 비롯한 연구팀들은 65년부터 95년까지 미국 최고의 기업 1,435개를 대상으로 방대한 자료 조사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11개 기업을 선정하였다. 사실 애벗, 서킷 시티, 패니 마이, 질레트, 킴벌리 클라크, 웰즈 파고 등 선정된 이들 11개 기업들은 대부분 우리에게 낯선 기업들이지만 GE, 코카콜라, 인텔, 3M 등 유명 기업을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하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들 위대한 기업들은 일반 기업들과 무엇이 다를까?
놀랍게도 위대한 기업에는 유명한 CEO가 없었다. 대신 개인적인 극도의 겸양과 직업적인 강렬한 의지를 융합한 소박한 CEO들이 있었다.
세계 최고의 제지회사인 킴벌리 클라크의 CEO인 다윈 스미스, 역시 세계 최고의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의 CEO인 콜먼 모클러 등은 유명하지도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지지도 않은 경영자들이다. 이들은 차분하고 겸손하면서도 과감한 결단과 불굴의 의지로 자신이 맡은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오히려 저자는 회사보다 자신을 미화하는데 더 열중한 크라이슬러의 아이아코카 같은 CEO들을 비판한다.
위대한 기업들은 전략이나 조직보다 사람을 더 중시한다. 일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고 그들을 가장 기회가 큰 곳에 배치시킨다. 위대한 기업에는 최선의 답을 찾아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자신의 이해 관계에 상관없이 하나로 뭉치는 경영진들이 많았다.
반면에 성과가 낮은 기업들은 1명의 천재 리더가 전체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스타 모델을 따른 경우가 많았다. 또한 위대한 기업들은 믿음은 잃지 않았지만 항상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회, 궁극적으로 진실이 들리는 기회가 매우 풍부한 문화를 만들었다. 냉철한 현실 직시 없이 변화나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밖에도 위대한 기업들은 자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자신의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일, 자신이 깊은 열정을 가진 일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전략을 세웠다. 이들은 고슴도치처럼 일관성 있게 한가지 일에 집착했다. 또한 위대한 기업에는 규율 있는 행동을 하는 자율적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기술에 열광하거나 편승하기보다는 엄선된 기술을 응용하는 선구자들이 많았다.
솔직히 짧은 지면에 이 책의 방대한 분석 결과를 요약하기도 벅차다. 축구 4강 이후 경제 4강을 꿈꾸는 경영자들은 반드시 읽어보시라.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