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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 돌파구 열릴까…마이크론 회장 “인수재개”

입력 | 2002-07-07 16:08:00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티브 애플턴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채권단은 하이닉스를 △메모리 △비(非)메모리 △TFT-LCD로 분할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은 기타로 분류, 청산하기 위해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 재협상은 기업분할 작업이 완료된 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기상으로 대선정국과 맞물려있어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애플턴 회장은 6일 IT(정보기술)뉴스제공업체인 'EE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와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노조의 저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가 현재 겪고 있는 이슈를 해결하고 그 과정이 합리적으로 보이면 우리는 확실히 문을 열 것"이라며 "다시 접촉이 이뤄지면 협상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채권단이 부채탕감과 기업분할 등 3차 채무조정을 완료하고 하이닉스 이사회를 장악하면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D램 가격폭락으로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모두 적자폭이 늘고 있어 양사가 매각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오를 정도로 사정이 나빠졌다.

하이닉스도 반도체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으면 내년초 다시 현금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마이크론 주가도 1차 협상 당시의 절반인 2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헐값매각 시비도 증폭될 수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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