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건강]뇌수막염 예방접종 과신마세요…1~10세 어린이에 유행

입력 | 2002-07-07 17:35:00


아이가 열과 두통 구토 등을 호소하는 ‘뇌수막염’이 기승을 부리는 때이다.

뇌수막염은 흔히 1∼10세 정도의 어린이에게서 많이 생기지만 요즘 같은 유행 시기에는 10세 이상의 어린이도 많이 걸린다.

뇌수막염이란 뇌를 감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원인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뇌수막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탓으로, 별다른 치료없이도 저절로 좋아지지만 드문 경우 뇌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서울 을지병원 소아과 이란교수는 “바이러스탓 뇌수막염은 80% 이상이 콕사키, 에코 바이러스 등에 의한 것이며 아주 약하게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부터 뇌염으로 악화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탓 뇌수막염은 급성으로 발병하여 고열, 두통 및 안구통, 메스꺼움, 구토, 눈부심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뒷목과 등, 다리가 아프기도 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들의 경우는 열이 나면서 토하고 많이 보챈다.

뇌수막염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발병 10일 뒤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분비물 등을 통해서 옮긴다.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했다고 뇌수막염이 안 걸리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 위생과 주위 환경 개선에 신경쓰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바이러스탓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보통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3일 간 발열이 지속된다.

대개는 해열제로 열을 내리고 영양 주사를 보충해 주면서 충분히 안정을 취하면 일주일 내 80∼90%는 좋아진다. 이때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보리차나 이온 음료 등을 자주 먹이도록 한다.

그러나 세균탓이 아니라는 것이 확진되기 전까지는 항균제 치료를 해야 한다.

집에서 간호할 때는 우선 실내 온도를 섭씨 20∼22도, 습도는 60% 정도로 유지하고 열이 나면 옷을 모두 벗기고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찬물로 닦으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잘 안되므로 피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