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7일 “(현 정부는) 상호성 등 원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저쪽(북측) 의지에 끌려다니며 퍼주기에 급급했다”며 “이럴 경우 무력도발은 또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런 햇볕정책을 더 이상 계속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과 정권이 생각을 180도 바꿔주길 요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햇볕정책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남북 문제를 대화와 협력으로 풀기 위해선 군사적 신뢰 구축부터 시작해 실용적인 긴장완화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 햇볕정책을 재검토해 잘못된 부분이나 원칙 없이 해온 부분은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또 “부패척결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과 TV청문회 실시 등이 수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진정한 중립내각이 구성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 당이 요구하는 식의 중립내각이 아니면 대통령의 임기말에 다시 한번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이회창후보 간담회 "정략적 개헌논의 반대"
- 이회창후보 “햇볕과 포용정책은 다른말”
그는 “대통령이 중립인사 천거를 요청하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엔 “진정한 중립내각을 구성해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보이면서 의견을 묻는다면 내 의견을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만 바꿔서 중립내각이라고 표방한다면 실패로 끝날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선 “연내 개헌하겠다는 자체가 진지하지 못한 정략적 제안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후보가 대북포용정책을 비판하면서 단 한 번이라도 대안을 내놓은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고,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