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토요일 휴무 첫날인 6일. 은행 창구는 별다른 혼란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문을 여는 각 은행 거점점포 리스트가 이날 오전이 돼서야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소개됐고 거점점포들도 다른 은행 수표를 취급하지 않는 등 업무 범위가 좁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전국 은행들은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거점점포 280개와 법원 공항 등의 전략점포 746개 등 전체의 16%인 1026개 점포의 문을 열었다.
▼거점점포 비교적 한산▼
거점점포는 평소 토요일보다 훨씬 한산한 모습. 은행연합회 상황대책실에는 거점점포의 위치와 업무 내용을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지만 실제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거의 없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우리은행 안병진 부지점장(43)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규정보다 많은 창구직원 4명, 책임자 2명이 나와 근무했으나 고객이 거의 없다”며 “앞으로는지금 인원의 절반만 근무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우리은행 종로4가 지점에 입금하러 온 제일산업개발 직원 이지은씨(23·여)는 “800만원 중 440만원이 타행수표인데 입금이 안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카드업무 월요일로 미뤄▼
김모씨(23·서울 서대문구 창천동)는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하려다 카드가 망가져 거점지점에 문의했지만 카드에 관한 업무를 보지 않는다며 월요일에 다시 오라고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안일태(安一太) 은행연합회 종합기획팀장은 “은행권 첫 토요 휴무가 큰 무리 없이 이뤄졌지만 망가진 카드를 새로 발급 받으려는 고객이 있는 등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드러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