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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블랙박스]안정된 가정은 진실한 연기의 산실

입력 | 2002-07-08 17:59:00


‘테리우스’ 안정환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는 실력과 더불어 조각같은 외모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결혼반지에 키스를 하는 그의 골 세리머니가 부인에 대한 사랑으로 비춰지면서 인간성마저 돋보이게 한 것이다.

사실, 그 실력에 외모까지 갖추었으니 따르는 여성 팬들이 많았겠지만 안정환은 스캔들하나 없다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 결혼했다. 만약 그가 총각시절 수많은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다면 지금처럼 팬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스타들은 결혼에 민감하다. 결혼을 하면 처녀총각 시절만큼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스타로서의 인생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들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물론 정우성이나 이정재처럼 오랜 연인이 있어도 결혼을 미루며 한동안 일에만 몰두하는 스타도 있다.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결혼도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나면 결혼 여부가 인기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총각 스타들은 명실상부한 ‘배우’가 된 후 결혼하고 싶어 한다.

유부남 스타들은 아내와 자식 사랑도 스타급이다. 촬영으로 바쁠 때를 빼면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특성상 오히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다. 박중훈은 거의 매일 아들과 딸을 데리고 목욕탕에 가서 같이 목욕을 한다. 얼마 전, 그의 아내가 셋째 아이를 출산했으니 조만간 세 명의 자녀를 데리고 동네 목욕탕에 가는 ‘아버지’ 박중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겐 다소 엄한 편이지만 야단을 친 후에는 꼭 아이를 품에 안고 어떻게 해서라도 웃겨주는 스타일이다.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에게 미안해 술집도 안 가는 안성기의 아내 사랑은 이미 유명하고, 한석규는 아내와 영화관람을 즐긴다. 평범하고 수수한 한석규의 이미지처럼, 평범한 옷차림에 평범한 자동차를 몰고 와서 선글래스나 모자도 쓰지 않은 채 아내와 팔짱을 끼고 극장에 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가정적이고 소탈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동근-전인화, 최수종-하희라, 이재룡-유호정, 차인표-신애라 등의 스타 커플들은 부부임과 동시에 절친한 동료이며 서로에게 가장 신랄한 조언을 해주는 사이다. 각자 촬영에 들어가면 정신없이 바빠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미리 계획을 세워 작품을 함께 끝내면 여행도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보다 오히려 금슬 쌓기에 유리하다.최민수나 조재현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들도 아내와 자식 앞에서는 개구쟁이같은 미소를 보여주는 부드러운 남편과 아버지다. 조민기의 아내는 유명한 미용실을 운영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고, 손창민의 아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데 스타 남편의 외조 덕을 보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스타들도 스타 이전에 평범한 남편이고 가장이다. 반짝 스타가 아니라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싶다면 빨리 가정을 갖고 안정을 찾는 것이 좋다. 이병헌 장동건 배용준 등 멋진 총각 스타들도 언젠가 좋은 인연을 만나 멋진 남편과 아버지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안정환의 안정된 플레이처럼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