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효녀 종목’ 여자 공기 소총에 샛별이 떠올랐다.
앳된 얼굴이 채 가시지 않은 단발머리 소녀 박진아(15·장충여중3·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8일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제48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주니어 10m 공기소총. 난생 처음 국제무대에 데뷔한 대표상비군 박진아는 400점 만점에 395점을 쏴 비록 단 2점차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당당히 4위에 올랐다.
특히 이날 3, 4차 시리즈에서 잇달아 100점 만점을 맞히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20세 이하까지 출전할 수 있는 주니어부에서 10대 중반에 불과한 그녀의 선전은 더욱 돋보였다. 2000년 5월 아버지의 권유로 총을 잡기 시작한 박진아는 “10점 표적을 맞출 때 기분이 최고”라며 “처음 나선 국제대회여서 떨렸지만 재미있었고 다음에는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공기소총은 10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여갑순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강초현이 모두 고교 졸업반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기도 했다. 박진아 역시 경력은 짧지만 침착하고 대담한 성격을 지녀 앞으로 대성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것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칭찬. 장충여중 조현정 코치는 “중심을 잘 잡고 집중력이 뛰어난 꿈나무”라고 칭찬했다.
한편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김미정(인천남구청)은 결선 합계 480.4점으로 7위에 그쳤으나 2004년 올림픽 출전쿼터를 확보했다.
라티(핀란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