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은 북한 측이 탈북자들의 해상 집단망명 시도를 견제하기 위해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요미우리 위클리’가 8일 발매된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이 잡지는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지난달 30일 밀항선을 이용해 탈북자 80명을 한국으로 실어 나르는 대규모 망명작전이 실행에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 작전은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의 탈북자 1500명 망명계획과는 별개의 것이었다고 잡지는 밝혔다.
일본의 공안관계자는 “이번 망명을 기획한 것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복수의 국제적인 비정부조직(NGO)”이라며 “약 80명의 탈북자들을 푸젠(福建)성에 대기시킨 뒤 밀항선을 이용해 한국으로 망명시키려고 준비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공안당국이 입수한 정보대로 밀항선이 목적지인 인천항에 도착했는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1일 약 20명의 탈북자가 일본에 들어온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이 잡지는 “일본 공안당국이 망명계획을 파악하고 있었던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며 “서해교전 때 북한 함선이 돌연 남쪽으로 내려왔던 이유는 꽃게잡이 때문이 아니라 망명작전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