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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13선거때도 NLL 4마일 침범 …일선부대 ‘특이동향' 보고했다

입력 | 2002-07-08 22:28:00


지방선거가 실시된 지난달 13일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 남방 4마일까지 침범해 하급부대에서 이를 ‘특이동향’이라고 보고했으나 해군 작전사령부가 ‘단순 침범’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당시 북한 경비정이 올 들어 가장 깊숙이 넘어와 아군의 퇴각 요구에도 불구하고 2시간반이나 기동하자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이상동향’이라고 해군 작전사령부에 보고했으나 작전사령부는 관련첩보 등을 종합 분석해 ‘어선 단속을 위한 단순 침범’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합참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참도 ‘단순 침범’이라고 발표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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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합참은 7일 6·29 서해교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 해군의 전술지휘통제체제(KNTDS)의 레이더 화면에는 당시 NLL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혀 허위발표 또는 오판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안기석(安基石) 합참 작전차장은 8일 “당시 남북한 함정 모두 상대에 포를 조준하고 있었으며 이는 해상에서 남북 함정이 조우하면 항상 있었던 일이다”고 주장했지만 이 같은 주장은 합참이 7일 조사결과 발표 때 “북 함정의 포 조준은 올 들어 나타난 특이동향이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