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동물들 극락왕생하소서.’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현덕사(주지 현종·賢宗)가 피서철마다 도로에서 행락차량에 깔려 죽는 동물들을 위해 지난 7일 사찰내 법당에서 고혼을 달래는 천도제를 개최한데 이어 매일 축원기도를 계속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덕사 인근에는 6번국도 진고개(강릉∼평창)가 위치, 여름 휴가철이면 오소리 다람쥐 개구리 뱀 등 각종 야생동물들이 도로를 건너다 끊임없이 목숨을 잃고 있는 곳.
현종 스님은“길에서 죽는 동물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인간에 의해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운전자는 길에서 죽은 동물들을 보고 침을 뱉아 액땜을 하려 하는 행위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불자는 길에서 죽은 동물들을 보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축원을 해주는 것이 마당한 일”이라며 운전자들은 길에서 동물들을 죽이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현덕사는 앞으로 지역 환경 운동가들을 위한 정기 수련회도 개최, 백두대간의 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환경본찰’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현덕사는 지난해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익사한 사람과 교통사고 사망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령제도 이번에 함께 봉행하고 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