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가 10일 프로축구 역대 주중 최다관중 10만8천명을 동원하며, 7일 K리그 개막전 12만명에 이어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원과 울산의 수원경기에서 이천수와 이운재의 눈부신 활약, 부산과 성남의 부산경기에선 송종국, 전북과 포항의 전주경기에서 김병지등이 월드컵 대표다운 기량을 보이며 5경기 11골의 골잔치까지 이어지며 주말 경기에도 팬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이대로만 지속된다면 지난해 총관중수 230만을 넘어서 300만, 더나아가 400만 관중 동원도 조심스럽게 내다볼수 있어 한국프로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이후 최고의 수혜주로 자리잡았다.
한국프로축구가 끝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과는 달리 2002 한일 월드컵의 무대가 되었던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중 6개의 경기장은 비바람을 맞으며 월드컵의 유적지로 전락할 처지를 맞고 있다.
1조6000억원을 투자해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을 지은 정부는 월드컵이전부터 경기장 사후 활용계획이 논란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며 연간 20-30억의 경기장 유지비를 길바닥에 버려야 할 판이다.
10개 경기장중 수원,대전,전주,울산 경기장은 프로축구팀의 연고지가 있어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시민들의 휴식공원 조성, 대형할인점 구축, 수영장과 헬스장등을 갖춘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프로팀의 홈구장 사용등 수원 월드컵 경기장은 수원의 명소로 자리잡는등 사후 활용방안의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나머지 6개 경기장은 사후 활용을 위해 대단위 공연장, 쇼핑단지 유치, 종합경기장 활용등의 구체적 계획을 내놓고 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고 선뜻나서는 사업자도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 대구, 광주, 부산 경기장은 종합경기장으로 국제경기를 치를수 있어 어느 정도의 활용을 기대하고 있으나 서울과 서귀포 경기장은 말그대로 골치 덩어리이다.
1500만 인구가 모여 있는 서울은 여느 지방도시처럼 변변한 프로축구단 하나 없는데다,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려는 프로구단들은 서울입성 추가비용의 부담스러운 나머지 눈치를 보고 있는 입장이라 개막전을 치른 상암경기장은 서울을 찾는 외국손님들의 유적지 탐방 코스에 하나에 불과한 실정이다.
월드컵 3경기를 치른 이후 서귀포는 개점휴업을 한 상태이다.
월드컵이전 영화관 건설과 스포츠단지 조성등의 계획은 찾아볼수 없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 상암경기장과 비슷한 처지이다.
서울연고팀의 창단을 준비하는 서울 시민들의 노력으로 상암경기장의 활용방안이 모색되고 있은 반면 육지에서 떨어진 서귀포는 프로축구단 창단은 물론 연고지를 옮기려는 팀들도 보이질 않아 막대한 투자비용과 유지비용이 낭비되며 월드컵 경기장이 유적지화 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할 형편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