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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태극전사 오라 오라”유럽서 잇단 러브콜

입력 | 2002-07-11 18:04:00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태극 전사’들의 해외진출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세계 축구의 ‘변방’ 한국을 일약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한국 축구 대표선수들의 활약에 유럽 일본 등의 프로축구 관계자들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증거. 아직 이적이 결정되거나 구체적인 계약 문제가 거론된 선수는 없지만 이 추세라면 조만간 해외 러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11일 부천 SK 이을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완더러스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는 소식이 불거져 나왔다. 볼턴 완더러스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중 16위를 차지한 팀. 현재는 중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1874년 창단, 13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전통의 클럽이다.

부천 구단은 “볼턴 관계자로부터 이을용에게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을용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아직 입단 제의서, 계약 조건 등의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일본 J리그의 에이전트들도 이적 의사를 타진해오고 있어 영국이 됐건, 일본이 됐건 이을용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높다”며 “이을용의 해외 이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수 차두리 곧 입단테스트▼

울산 현대의 이천수 역시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불태우는 중. 이천수는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으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꼭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성사시키겠다”며 “사우샘프턴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천수의 에이전트사인 ISE도 다음주 초쯤 울산 구단과 이적 여부를 두고 협상할 계획. 이에 대해 울산 구단은 “사우샘프턴 측으로부터 이적료, 연봉 등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이천수를 내보낼 수는 없다”는 반응.

고려대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추진중이다. 차두리는 8월쯤 아버지가 몸담았던 레버쿠젠 훈련에 합류, 입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차두리는 레버쿠젠뿐만 아니라 다른 독일 클럽팀과의 입단 접촉도 진행할 계획.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는 유상철은 유럽 무대로 옮길 듯. 유상철은 이미 소속팀으로부터 이적을 허락받은 데다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럽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 가시와 구단은 11일 브라질 대표인 에디우손 영입을 발표해 ‘유상철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부산 아이콘스 송종국, 전남 드래곤즈 김남일, 안양 LG 이영표 등도 심심치 않게 해외진출설이 나오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