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들어선 소년 푸르니에. 진실이라 굳게 믿었던 어른들의 얘기가 미심쩍고, 어른들이 강요하는 믿음을 고집스레 따르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때문에 ‘지옥에 가게 될까’ 걱정하던 그 시절. 사춘기 소년의 ‘순진한 솔직함’이 곳곳에서 반짝인다.
“나는 고해를 시작했다. … 나는 환하게 밝아진 얼굴로 고해소를 나섰다. 내 영혼은 또 다시 비둘기처럼 하얘졌다. 날개도 다시 돋아났다. 나는 자전거에 올라 겁도 없이 자동차들 한가운데를 달렸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다. 죽는다 해도 천국에 갈테니까.”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