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송파구
《‘무료 대여 자전거를 이용해 주말에 하이킹을 즐기세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은평구 응암동 등에 최근 관할 구청이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문을 열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잠실동 무료 대여소의 경우 석촌호수 주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돼 있는 데다 인근에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문화유적이 많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구청이 운영하고 있는 자전거 무료 대여소는 모두 4개소로 서대문구가 1997년 연희1동 홍제천 인근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150대 규모)를 연 것이 처음이다.
▽잠실동 무료 대여소〓송파구는 지난달 26일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에 자전거 100대를 비치한 무료 대여소의 문을 열었다. 송파구는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줘 교통혼잡을 줄이고 시민들의 여가 활용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무료 대여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자전거 대여소 개장 이후 12일 현재까지 이곳을 이용한 시민은 총 1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가 온 날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약 100명 정도가 자전거를 빌린 셈이다.
대여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서울 시민은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등 이용 절차가 간단한데다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지난해부터 석촌호수길 등 잠실역 인근에 5.8㎞ 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새로 만들었다.
또 잠실역 인근에는 자전거로 2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방이동의 몽촌토성과 백제고분군, 풍납동의 풍납토성, 석촌동의 백제초기 적석총 등 문화유적이 많다.
자영업자인 유애라(柳愛羅·28·여·송파구 송파동)씨는 “집 인근에 있는 가게에 오가면서 거의 매일 자전거를 빌려 타고 있다”며 “일과를 마친 뒤 석촌호수길을 시원하게 달리면 하루의 피로가 절로 가신다”고 말했다.
이용시간은 4∼10월은 오전 7시∼오후 8시이고 2, 3, 11월은 오전 8시∼오후 6시. 그러나 12월과 1월은 추위 때문에 대여소를 운영하지 않는다.
▽응암동 무료 대여소〓은평구는 이달 3일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인근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열었다. 자전거 150대를 갖춘 이곳의 장점은 불광천변을 따라 나 있는 5.2㎞ 구간의 자전거 도로가 한강 둔치와 연결돼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 성산대교 북단에서 일반 도로를 이용하면 마포구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서울 시민은 신분증만 제시하면 1년 내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
▽기타 자전거 대여소〓연희1동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홍은동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6㎞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마음껏 달릴 수 있다. 또 피튜니아와 메리골드 달리아 코스모스 등 30여종의 꽃들이 연희3동에서 연희1동 사이의 홍제천변 자전거도로 옆으로 1.5㎞ 구간에 걸쳐 피어 있어 자전거 하이킹에 운치를 더해준다.
또 양천구는 신정2동 신정교 인근에 지난해부터 자전거 36대를 비치해 무료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신정7동 오금교에서부터 목5동 양평교까지 안양천을 따라 펼쳐진 5.4㎞ 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리면 한강에 닿을 수 있다. 양천구민만 이용할 수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