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나비 - 사진제공 퀸스대
매년 겨울을 나기 위해 캐나다 동부에서 멕시코까지 3500㎞를 여행하는 북미 대륙의 황제나비들은 태양을 나침반 삼아 길을 찾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퀸스대 헨릭 로리첸, 배리 프로스트 박사팀은 미국 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서 황제나비들이 햇빛을 받기 시작하면 멕시코 방향인 남서부로 날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통 가운데 황제나비를 실로 매단 다음 아래에서 바람을 불어넣어 날게 했다. 실험 결과 햇빛을 가린 상태에서는 아무 방향으로 날던 황제나비가 햇빛을 받고서는 멕시코를 향한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제나비는 미국 중·북부와 캐나다에 살다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멀리 미 서부 캘리포니아 연안이나 멕시코 중부 산악지역으로 날아가는 최장거리 이동 곤충이다. 신기한 것은 겨울에 멕시코로 떠나는 황제나비는 그 해 봄에 고향으로 돌아온 나비들의 후손들이라는 점이다. 즉 매년 황제나비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찾아가는 셈이어서 어떻게 방향을 잡는지가 미스터리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황제나비뿐 아니라 잠자리 등 다른 동물들의 이동경로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완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