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 모형을 들고 서서 설명하는 장한 소장. 그 오른쪽이 문명상 박사다. - 사진제공=대전 선병원
척추는 우리 몸의 축. 그 중에서도 7개의 뼈로 이루어진 목뼈는 온 몸과 연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팔 다리의 기능과 호흡에 관련되는 중추신경이 머리에서 내려와 목을 지나기 때문. 따라서 목뼈의 이상은 온 몸의 이상으로 이어진다.
울산대 의대 대전 선병원 척추센터 목뼈클리닉은 장한 소장을 중심으로 정형외과의 문명상 황진연 최원태 최종우 과장, 신경외과의 이종수 서범석 과장, 재활의학과 박노경 과장이 유기적인 협진체제를 갖추고 있다. 원래 척추와 관련되는 질환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공동 영역. 최근에는 ‘척추외과’로 독립하는 추세다. 재활의학과는 수술 전후의 물리치료 등을 담당한다.
장 소장은 가톨릭대 의대 교수였다. 올 4월 선병원에 중부권 최초로 척추센터가 생기면서 소장으로 부임한 것. 86년 가톨릭대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척추 중에서도 목뼈와 관련된 질환의 치료에 힘써 왔다.
그는 치료뿐만 아니라 후진양성에도 열심이다. 개원의와 전공의에 대한 연수를 꾸준히 실시해 왔다. 예전에는 다른 병과 혼동이 많았던 목뼈 질환의 진단 및 치료법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것. 장 소장은 “이제 초기진단이 가능해졌다”며 모든 것을 스승인 문명상 박사의 덕으로 돌렸다.
선병원 목뼈클리닉은 이제 문을 연 지 두 달이 조금 넘었지만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들고 있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가 다른 지역 환자일 정도. 한 층에 외래진료실과 검사실, 교수 연구실까지 다 마련해 환자를 위한 ‘원 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갖췄다. 또 10일에는 50병상 규모의 척추병동을 따로 열었다. 환자 개인별로 증상과 치료과정, 수술장면 수술결과 등을 촬영해 ‘비디오 차트’를 만드는 것도 이곳의 자랑거리. 이 비디오 차트는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환자용’과 수술 방법을 배우고 싶은 의사를 위한 ‘의사용’이 따로 제작된다.
목뼈의 질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역시 목 디스크. 디스크란 척추의 뼈 사이에 있는 섬유막으로 둘러싸인 물렁뼈를 말하는데 디스크 안의 수핵이 터져 주변의 신경을 누르는 것이 디스크다. 따라서 ‘목뼈 수핵 탈출증’이 올바른 용어. 그러나 보통 디스크라고 통용된다.
목 디스크에는 수핵이 터져 주변의 척수신경을 누르는 연성 디스크와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 디스크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뼈가 옆으로 자라나와 신경을 누르는 경성 디스크가 있다. 수핵이나 뼈가 목뼈 옆의 신경이 나오는 구멍으로 나오면 주로 팔이 저리고 손까지 내려가는 통증이 생기며 감각이 둔해진다. 그러나 목뼈 중앙의 뒤쪽으로 나가 척수신경이 눌리면 걸음걸이가 뒤뚱거리고 사지가 마비되는 등의 ‘척수증상’이 생긴다. 장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척수 증상을 중풍으로 오인한다”며 “중풍은 말을 잘 못하고 입이 돌아가거나 기억력이 감퇴되는 등 뇌 증상을 보이고 주로 반신이 마비되지만 목 디스크가 생겨 척수증상이 나타나면 뇌 증상이 없고 손은 한 쪽 혹은 양쪽이 마비되고 다리는 양쪽이 마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목 디스크 환자의 80% 정도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만으로 치유된다. 나머지는 수술을 받는다. 목뼈의 한 두 군데에 연성이나 경성 디스크가 있으면 목의 앞쪽을 절개하고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나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하루가 지나면 걸을 수 있다. 척수 압박이 3군데 이상 있어 척수증상이 심한 환자는 목 뒤쪽의 척추관을 넓혀주는 ‘후궁확장성형수술’을 해야한다.
디스크의 변화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나쁜 자세나 긴장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장 소장은 “오랜 시간 컴퓨터를 보면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1시간 일하고 10분 쉬는 등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목의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전국의 목뼈질환 명의들
목뼈 질환은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치료를 받는다. 연세대 윤도흠 교수는 동아일보가 선정한 척추질환 분야 베스트 중견의사로 특히 목디스크 수술만 1년에 100건이상 하는 등 신경외과에서 목디스크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베스트 중견의사 선정시 정형외과 공동 1위였던 친형제 서울대 이춘기 교수와 울산대 이춘성 교수 역시 목뼈 디스크 수술의 대가다. 이들 형제는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수술한다’는 확고한 진료철학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성균관대 정형외과 이종서 교수와 신경외과 어환 교수도 부작용과 재발률을 최소화한 목뼈 디스크 수술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교수는 현재 디스크 제거 뒤 빈 공간에 삽입하는 물질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가톨릭대 신경외과 박춘근 교수도 84년 이래 600여명의 목뼈질환 환자를 수술했으며 치료법 개선을 위한 연구결과를 ‘신경외과학’ 등 유명 학술지에 40여편 이상 게재했다.
목뼈 질환 전걱의 명의 이름소속전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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