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최고봉인 천황봉(845.1m)이 내년 초 반세기 만에 완전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충남도는 국무총리실이 최근 천황봉 복구사업과 관련, 충남도를 사업의 주체로 선정하는 한편 공사비 10억원은 행정자치부가 5억원, 한국통신이 4억원, 충남도가 1억원씩 부담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복원 작업은 내년 2월을 전후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천황봉에 남아있는 시설은 군사 통신용 철탑을 관리하던 군인들이 사용하던 지하벙커로 복원 작업은 벙커의 콘크리트와 철근을 발파해 부순 다음 황토 등으로 빈 공간을 메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통신이 1999년 환경단체 등의 철거 여론을 받아들여 군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은 군사 통신용 철탑을 고도상 30m(직선거리 100m) 아래로 옮긴데 이어 이번에 지하벙커가 철거됨에 따라 천황봉은 실로 54년 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셈이다.
군사 통신용 철탑은 1948년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도는 지하벙커의 복원과 함께 천황봉 정상의 산제단(山祭壇)을 복원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