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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피플]금강기획 임범팀장 “PPL효과에 눈떴죠”

입력 | 2002-07-15 17:31:00


금강기획 임범(林範·33·사진) PPL 마케팅팀장의 영화 보기는 일반인들과 사뭇 다르다.

배우의 연기나 영화 줄거리보다 화면에 나오는 가방, 자동차, 음료 등 영화 소품에 눈을 떼지 않는다.

“멋진 영화에서 인기 스타가 사용하는 물건이라면 관객들은 1, 2초라도 그 물건을 잊지 않습니다.”

PPL(Products Placement)은 영화 드라마 등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간접 광고기법을 말한다. 최근 광고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사업 분야다.

“영화나 드라마를 본 수백만명이 수십년간 특정 제품을 기억한다면 그 광고효과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PPL에 대한 임 팀장의 관심은 사실 방송국과 영화계로 ‘외도(外道)’를 하면서 생겨났다.

그는 1996년 금강기획에 입사한 후 2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98년 영화제작사 튜브픽처스에서 극장 광고제작과 마케팅을 담당한 그는 그곳에서 PPL의 효과를 직접 체험했다.

“영화에 나온 제품을 모으는 사람까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죠. PPL을 받아들여 영화제작비를 충당하는 형태는 이미 세계 영화계의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임 팀장은 99년 회사로 돌아온 뒤에도 국내 PPL 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올 6월 팀을 맡은 뒤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우수한 영상물을 확보하는 일.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그곳에 제품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를 섭외할 수 있다.

방송국과 영화사를 찾아다니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영화 드라마의 PPL 광고권을 확보했고 광고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 ‘현대택배’의 로고가 들어갔고 9월 개봉하는 한국 영화 ‘품행제로’에는 롯데제과 과자가 출연한다.

그는 “PPL을 활성화시켜 광고주뿐만 아니라 영상물 제작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