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최근 인수한 아남반도체를 기존의 동부전자와 합병한 뒤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방침이다.
한신혁(韓信赫) 동부 부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남반도체 인수로 인한 그룹의 재무 위험은 크지 않으며 일부 계열사 매각이나 동부전자에 대한 그룹의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회사가 증시에 상장되면 동부는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반도체 사업에 대한 그룹의 투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그는 또 “동부전자의 0.13㎛ 공정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동부전자는 0.13∼0.09㎛ 공정의 제품을, 아남반도체는 0.18∼0.35㎛ 공정의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하이닉스 반도체 비(非)메모리 부문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이닉스의 시설이 0.5∼0.25㎛ 공정으로 노후한 것이라서 통합해도 아무 효과가 없다”며 “인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