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15일 일본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6.10엔대까지 치솟아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엔화는 오전 개장직후 한때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서 오후 4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0.54엔 오른 116.13엔에 거래되는 등 9·11테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과 주가하락에 대한 우려, 일본의 5월 경상흑자 확대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날 엔화가치가 계속 오르자 구로타 하루히코(黑田東彦) 재무관은 “외환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엔고를 견제하는 발언을 했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이날 오전 TV아사히에 출연해 “엔화는 달러당 125∼130엔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본 통화당국은 5월 22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7차례 달러매입을 통한 시장개입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결제에 맞춰 달러 수요가 늘어났는데도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115엔대 진입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도쿄〓이영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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