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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칼럼]"프로축구구단들은 각성하라"

입력 | 2002-07-16 14:53:00


축구도 산업이다.

최대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입장료수익을 발생시키고 유망한 선수를 발굴해 해외나 타팀으로 이적시키고 이적료를 챙긴다.

여기에 광고수익을 포함해 기업이미지 제고 등 축구를 통해 기업의 수익발생은 무시못할 규모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게 산업으로 자리잡은 축구가 아직은 어색하다.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법을 잘 몰라 적자에 허덕였고 경영 노하우 역시 체계적이지 못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는 초보적인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온국민의 성원을 받고 있는 월드컵 스타들.

이들을 이용한 마케팅에 한국기업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난색이라기보다는 어찌할줄을 몰라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국내 구단들은 월드컵 스타들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이적료를 챙기며 해외로 넘길 것인지, 아니면 국내에 잔류시켜 구단 수익을 증대시킬 것인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스타를 이적시키자니 구름같은 팬들이 떨어져나갈 것이 걱정되고 잡고 있자니 스타들의 불만이 활화산처럼 터진다.

그 결과로 월드컵이 끝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해외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차두리의 독일행이 전부일 정도다.

반면 월드컵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일본은 벌써 이나모토 준이치(23)를 잉글랜드 풀햄으로 이적시켰고 스즈키(26)는 벨기에 겡크로 이적을 확정지었다.

또 나카무라준스케(24) 역시 이탈리아의 레지나로 둥지를 옮겼다.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들을 과감하게 해외로 보냈다.

그들 역시 스타들이 국내에 남아있을 경우 발생되는 수익도 많겠지만 대의명분을 우선시 한 처사였다.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유망주를 해외로 보내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축구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내 구단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지금의 스타들도 좋아하지만 보다 발전된 기량을 쌓은 스타들을 고대하고 있다.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면 오히려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팬들의 사랑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