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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공단 ˝주식 손절매 없게 하겠다˝

입력 | 2002-07-16 15:46:00


국민연금은 내년중 주식에 투자할 자금의 일부를 올해로 앞당겨 주식을 매수할 방침이다. 또 현재 종목별로 20%이상 떨어지면 무조건 팔도록 돼 있는 손절매(Stop-Loss) 규정을 사실상 없애 일시적인 외부충격에 의해 주가가 급락할 때 손절매로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막는 증시안정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선영(金善永)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이사는 16일 "최근들어 미국 증시불안과 원-달러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낮게 거래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20년이상 장기투자를 하는 만큼 주식을 싸게 사기 위해 내년에 예정된 투자자금중 일부를 올해로 앞당겨 주식을 사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직접 6000억원, 간접 6000억원)보다 주식투자 자금을 늘릴 것"이라며 "이르면 8월중에 기금운영위원회를 열어 내년 자금을 올해 앞당겨 주식투자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9·11테러나 미국 기업의 회계부정 사건 등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기관투자가들이 한꺼번에 손절매 물량을 내놓아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미국의 연기금은 획일적인 손절매 규정이 없는 만큼 국민연금도 손절매 규정을 사실상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종목별 주가가 20% 떨어지면 손절매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9·11테러 때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며 "앞으로는 손절매 기준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보다 20% 가량 더 떨어졌을 때로 바꿔 사실상 손절매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수 튜브투자자문 사장은 "국민연금이 손절매 규정을 이처럼 고치면 은행이나 보험 등 다른 기관들도 손절매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며 "한꺼번에 쏟아지는 기관의 손절매 물량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