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천장에 매달린 채로 자라고 있는 동굴스트로 - 사진제공=삼척세계동굴엑스포조직위원회
《세계적인 동굴타운 강원 삼척시에서 ‘삼척 세계 동굴 엑스포’가 개막(10일)돼 행사가 한창이다. 8월 10일까지 삼척시내 죽서루와 7번국도변 해안, 그리고 동양최대 규모의 석회암동굴인 환선굴에 열릴 이번 행사는 한국 동굴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고 환경친화적인 동굴관광 개발 및 석회암동굴에 관한 학술연구를 위한 것. 동굴타운 삼척과 대이리 동굴지대로 안내한다.》
‘지하의 그랜드 캐니언.’
덕항산(1071m)아래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산골에 포진한 동굴 밀집지대를 삼척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백두대간에 속하는 이 산. 1960년대 산을 올랐던 산악인들은 “여기만 오면 발밑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곤 했다. 그후 70년대초 환선굴 입구가 발견됐고 지하궁전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그 느낌이 정확했음이 입증됐다.
보존차원에서 닫아 두었던 환선굴. 1997년 관광동굴로 개발돼 일반에게 공개됐다. 그러자 사람들은 지하에 형성된 자연의 비경을 보기위해 앞다투어 삼척의 두메산골로 찾아들었다.
마치 고래가 입을 벌린 듯한 형상의 커다란 굴입구, 높이가 수십m에 이르는 실내체육관 보다 더 큰 동굴의 광장, 그 광장을 중심으로 발달한 여러개의 가지굴, 그리고 그 동굴안을 장식한 기묘한 형상의 종유석과 동굴연못, 동굴커튼, 석주 등등…. 관광객들도 대부분 만족할 정도다.
환선굴이 있는 이 지역은 석회암 동굴의 보고. 대이리 동굴지대에서 발견된 것만해도 6개다. 아름답기로 국내 최고로 치는 관음굴(비공개)을 비롯,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그래서 이곳의 동굴은 ‘지하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린다.
현재 이일대 200만평은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학술적 가치가 높기 때문. 관음굴은 ‘영구보존동굴’로 지정됐다. 관광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환선굴 뿐.
▼세계 동굴 엑스포▼
삼척시내 주행사장과 환선굴, 7번국도변의 부대행사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주행사장〓삼척시내 죽서루 맞은 편의 오십천변 일대. 동굴신비관, 동굴탐험관, 새천년 동굴관, 세계 동굴관, 문화레저관, 공룡전시관 등의 실내시설이 있다. 동굴신비관에는 동굴안 지하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전시 및 대형 영상물 상영관 등이 있다. 새천년동굴관에는 중국 일본 레바논 등 20개국의 동굴을 보여주는 사진을 전시중.
석회암동굴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동굴커튼
▽환선굴〓입구는 덕항산 중턱(해발 500m)에 있어 30분가량 가파른 등산로로 걸어 올라야 한다. 동굴안의 기온은 영상 18∼20도로 계절변화와 상관없이 늘 일정하다. 덕분에 요즘 굴안에 들어가면 에어컨을 켠 실내보다 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동굴안 규모나 화려함은 국내 어떤 동굴을 능가한다. 때문에 처음 보면 감탄사를 연발하기 일쑤. 굴의 총연장은 6.2km나 되지만 관람허용 구간은 1.6km뿐이다. 전체의 6분의1에 불과한 거리지만 이나마도 둘러보려면 1시간30분∼2시간이 걸린다. 개장 오전 8시∼오후 5시. 관람료 4300원(청소년 3000, 어린이 2100원). 관리사무소 033-541-9266
▽이밖의 엑스포 행사장 ①새천년 해안유원지〓삼척해수욕장에 있다. 조각공원, 바다낚시터 등등. ②민속신앙 테마공원〓해신당이 있는 신남항에 위치. 해신당은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던 곳. 주변에 어촌민속전시관 남근조각공원 등이 있다. ③마라톤역사 테마공원〓황영조생마을과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7번국도변의 마라톤세계재패 기념공원 등지. 삼척시관광개발과 033-570-3545.
▽동굴엑스포 관람〓환선굴 및 주·부대행사장을 두루 둘러 볼 수 있는 입장권은 1만2000원(청소년 9000, 어린이 6000원). 엑스포조직위원회(www.caveexpo.or.kr) 033-570-3738
▼찾아가기▼
△삼척시〓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국도 △환선굴 ①대중교통〓버스(삼척버스터미널↔환선굴)운행중. 1일 10회, 40분 소요. ②손수운전〓삼척∼38번국도(태백방향)∼신기(17km·20분 소요)∼대이리군립공원 주차장(9km·10분 소요). 태백∼38번국도(삼척 방향)∼도계∼신기(25km·30분 소요)∼대이리 군립공원 주차장.
삼척〓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