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벙커보다 신경 쓰이는군.’ 브리티시오픈에 3번째 출전하는 최경주가 16일(현지시간) 연습라운드 도중 벙커에서 가볍게 탈출하고 있다. /뮤어필드AFP연합
“설레기는 하지만 결코 떨리지는 않는다.”
한국남자골프의 대표선수인 ‘탱크’ 최경주(32·슈페리어)가 18일 스코틀랜드 뮤어필드GL에서 개막하는 제131회 브리티시오픈 1, 2라운드에서 ‘강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 샷대결을 벌인다.
17일 발표된 이번 대회 예선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몽고메리, 러브3세와 함께 18일 오후 9시57분(한국시간) 티오프한다.
5월 미국PGA투어 컴팩클래식 우승으로 위상이 달라진 최경주는 ‘홈코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 못지 않은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닐 몽고메리와 같은 조에 편성돼 국내 팬들도 TV를 통해 그의 플레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몽고메리와 러브3세는 객관적 평가에서 최경주보다는 한수 위. 하지만 골프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 두 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에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한 최경주가 주눅만 들지 않는다면 올 US오픈 1, 3라운드에서 선두권을 달려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듯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특히 최경주는 이번이 벌써 브리티시오픈 3번째 출전이기 때문에 링크스코스(해변코스)에 대한 생소함은 없다.
그는 지역예선을 거쳐 첫 출전한 98브리티시오픈 첫 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선전했으나 2라운드에서 시속 50㎞ 안팎의 강풍과 허리 높이의 러프에 고전하며 10오버파 80타로 무너져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출전한 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무난히 본선에 진출하며 공동49위를 차지했었다.
올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25위(134만9573달러)를 마크중인 최경주는 지난주 밀워키오픈에 불참하며 자신의 세 번째 브리티시오픈에서 ‘사건’을 일으킬 준비를 마친 상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최경주의 브리티시오픈 성적연도장소최경주 성적우승자1998로열 버크데일(잉글랜드)예선탈락(10오버파 150타)마크 오메라(280타·연장승)1999커누스티(스코틀랜드)공동49위(20오버파 304타)폴 로리(290타·연장승)2002뮤어필드(스코틀랜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