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문직 종사자에게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대출하는 특화(特化)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의사 변호사는 물론 교사 군인 심지어 의대생까지 필요한 돈을 쉽게, 그것도 유리한 조건으로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골프회원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색적인 대출상품까지 나오는 등 상품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은행들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면서 넘치는 돈을 수익이 비교적 많이 나는 가계대출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특화상품을 내놓고 고객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이 발달하면서 은행들이 축적된 신용정보를 활용해 차별화된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화상품이 일반 대출상품보다 금리나 대출한도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해당 직업 종사자는 이를 우선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전문직 대출은 문턱이 낮다〓하나은행은 의사 군의관 공중보건의 레지던트 인턴은 물론 의대생에게 최고 2억5000만원까지 최저 8% 금리로 빌려주는 ‘하나닥터클럽’을 내놓았다. 또 판사 검사 변호사 군법무관 사법연수원생 등에게 최고 2억3000만원을 빌려주는 ‘하나로이어클럽’과 개업 3개월 이상된 약사에게 최고 1억원을 빌려주는 ‘하나메디론’도 있다.
한미은행은 의사 한의사 공중보건의 군의관 레지던트 인턴 등에게 최고 2억원을 5년까지 최저 8.0%로 빌려준다. 또 판사 검사 약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기술사 변리사 등에게도 최고 1억원을 5년까지 빌려준다.
외환은행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등 전문직에게 최고 1억원을 연 8.0∼9.0% 금리로 5년까지 대출한다.
조흥은행은 의사 한의사 변호사 세무사 변리사 등 전문직에게 신용대출을 해준다. 대출한도는 3000만∼1억원으로 연 9% 금리에 최고 5년까지 빌려준다. 변호사회에 가입한 변호사는 1억원을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은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등에게 최고 1억원을 최저 연 8.5%에,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등 전문직에게 최고 5000만원을 최저 연 8.8%에 각각 신용대출한다.
국민은행은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의사 한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14개 전문직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연 7.75∼9.7%에 빌려준다.
서울은행은 의사에게 최고 3000만원을 3년까지 프라임레이트에 0.25%를 더한 금리(현재 9.32%)로 빌려준다.
▽공무원 교사 군인도 쉽게 빌린다〓국민은행은 연금 취급기관에서 대출추천서를 받아오는 공무원에게 최장 10년까지 퇴직금의 50% 안에서 즉시 대출해준다. 금리가 3개월마다 변동되는 공무원가계대출은 대출만기 이전에 갚아도 대개 대출금의 0.5∼2.0% 수준인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다. 또 5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중사 이상 계급의 군인, 국민은행에 연금수령계좌가 있는 군인연금수급권자, 사립학교연금법 적용을 받는 사립학교 교직원 등은 최고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공무원연금법 적용 공무원에게 퇴직금의 50% 안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빌린 돈을 갚는 방법은 3년 내 만기 일시상환이나 10년 내 분할상환 중에서 택할 수 있다. 군에서 5년 이상 복무한 중사 이상 군인도 급여를 이체하거나 군인생활안정자금추천서를 받으면 퇴직금의 50% 안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조흥은행은 공무원연금법 적용을 받는 공무원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변동금리(현재 7.14%)로 대출해준다. 군 복무 5년 이상이고 급여를 이체한 중사 이상 군인은 퇴직금의 50% 내에서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공무원이나 교사에게는 거래가 없어도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최고 2억원을 빌려준다.
한미은행은 공무원연금법 적용 공무원에게 퇴직금의 50% 범위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변동금리로 신용대출한다.
신한은행은 현직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공무원 교사 정부투자기관직원 등에게 연봉의 150% 범위 안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이색 대출상품〓우리은행은 자신의 명의로 6개월 이상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사람에게 최고 5000만원을 3년까지 빌려준다.
조흥은행은 주류판매업 면허가 있는 주류업자에게 1년 동안 최고 2억원(법인 3억원)을 대출한다.
국민은행은 총장의 추천을 받은 대학(원)생, 3개월 이상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가정주부에게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한다. 또 생활자금이 필요한 영세상인 저소득근로자 농어민 등이 부부 공동명의로 신청하면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간이심사로 가구당 1000만원까지 빌려준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전문직 종사자 대출상품 (자료:각 은행)은행대상이자율대출한도하나은행판사 검사 변호사 군법무관 사법연수원생최저 8%최고 2억3000만원의사 레지던트 인턴 군의관 공중보건의 의대생최저 8%최고 2억5000만원개업약사최저 8.9%최고 1억원조흥은행변호사 의사 한의사 변리사 법무사 회계사 세무사 등9.0%3000만∼1억원변호사회 소속 변호사9.0%최고 1억원우리은행변호사 세무사 의사 약사 회계사 등 최저 8.5%최고 5000만원의사 한의사 치과의사최저 8.5%최고 1억원한미은행의사 한의사 치과의사최저 8%최고 2억원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최저 8.3%최고 1억원외환은행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등 8.0∼9.0%최고 1억원국민은행의사 한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7.75∼9.7%최고 5000만원
공무원 군인 교사 대출상품은행대상이자율대출한도우리은행중사 이상 군인최저 6.7%최고 5000만원공무원최저 6.7%최고 5000만원조흥은행공무원7.14%(변동)퇴직금 50% 내 최고 5000만원공무원 교사 우대9.0∼13.0%1000만∼2억원신한은행공무원 교사 정부투자기관직원7.7∼9.0%최고 6000만원공무원6.5∼8.75%퇴직금 50% 내 최고 5000만원외환은행공무원 10.0%최고 3000만원사립교 교직원9.0∼12.0%최고 2000만원한미은행공무원6.5∼8.75%퇴직금 50% 내 최고 5000만원국민은행공무원 군인 교사6.52∼8.5%퇴직금 50% 내 최고 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