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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시 간부인사 후유증

입력 | 2002-07-17 19:02:00


부산시가 민선 3기 출범과 함께 실시한 5급 이상 간부 인사를 두고 말썽이 많다.

시는 18일자로 5급 이상 간부 34명을 승진 전보 발령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직장협의회 등의 반발은 물론 승진기회가 차단돼 있는 기술고시 출신의 공무원이 장기 휴직계를 내고 미국으로 떠나는 등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 부이사관 승진이 어렵다는 사실을 안 기술고시 16회의 부산시 김영환 공업기술과장(44·지방공업서기관)은 잘못된 시의 인사관행에 반발, 17일 장기 휴직계를 내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 자리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김 과장은 서기관 승진년도도 95년으로 8년째에 이르고 있지만 행정직에 비해 승진, 보직에서 밀리고 공업직렬로서 갈 수 있는 경제진흥국장 자리도 사실상 원천봉쇄돼 불이익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무원직장협의회 ‘부산진구지부’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민선3기와 더불어 이번 시의 인사발령 작태를 보고 부산진구 직원들은 일할 의지를 잃어버렸다”고 개탄했다.

이 공무원은 민선3기 자치단체간 인사교류 방향에 관한 협의자료에 따르면 97년부터 올 6월까지 구 군의 행정4급(서기관) 자체승진은 서구 3명 동구 2명 영도구 3명 부산진구 1명(자체승진 소요 4명 중 3명은 시에서 낙하산 ,1명만 자체승진) 등이라고 밝혔다.

‘한심’이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인사 감사부서의 직원만 공무원인가. 위화감 조성의 극치라할 수 밖에 없는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누가 사업부서로 가겠는가”라며 항의했다.

‘하리수’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여성 공무원 3명을 직무대리로 우선 승진임용한데 대해 “여성을 비하하거나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되지만 인사 기준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벨트 해제업무로 고생한 도시계획국 주무과장과 담당계장도 이번 승진인사에서 밀려 사무실내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