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국회 대표연설에 대해 "민심과 동떨어진 상황인식과 악의적인 정치공작으로 가득찬 수준 이하의 연설"이라고 폄하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숱한 실정에 대한 통절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으며, 정권차원의 구조적 비리를 대통령 아들 개인비리로 교묘하게 축소시켰다"고 비난했다.
남 대변인은 특히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걸고 넘어지는 저질스런 반칙도 빠뜨리지 않았다"면서 "5대의혹 운운하며 지난 4년여 야당파괴를 위해 써먹었던 중상모략과 정치공작을 되풀이, 집권연장을 위해 비열한 술수를 총동원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역공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근거없는 비방날조, 중상모략에만 집중한 것"이라며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한 대표는 왜 군대에 못갔는지, 그리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25 때 왜 군대에 못갔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5대 의혹'과 관련, "이른바 세풍(稅風)과 안풍(安風)은 '이회창 죽이기'를 위한 현정권과 검찰의 조작극이었음이 재판진행결과 드러나고 있다"며 "병역, 빌라문제, 20만달러 수수의혹 등도 한점 의혹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의혹인지 조작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대표연설을 통해 재탕 삼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후보측은 이날 자료를 통해 세풍에 대해 "이 후보의 동생 회성씨가 모금책이며, 국세청 차장을 지낸 이석희씨로부터 이 후보가 자금을 건네받았음을 입증할 단서 및 자료가 없다", 안풍에 대해선 "국정원이 변호인측이 신청한 전직 안기부 직원의 증언을 허가하지 않는 등 재판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각각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