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구어냈던 한국 선수들이 소속 구단과의 문제로 해외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으로 유럽 프로팀의 눈도장을 받았던 몇몇의 한국 선수들은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리그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올 8월 유럽리그 개막을 앞두고 진로가 결정된 선수는 차두리 단 하나.
유럽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소속 구단의 욕심. 공들여 키워온 스타 선수를 그냥 헐값에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가 없다는 것도 선수들을 애태우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스앰튼으로부터 전지훈련 초청장을 받아 가장 먼저 이적할 것으로 보였던 울산 현대의 이천수는 '계약 여부와 조건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낼 수 없다'는 구단의 입장이 정리되면서 사실상 올 시즌 내 이적은 불가능해졌다.
월드컵 7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며 강한 체력과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송종국(부산 아이콘스)도 잉글랜드 등에서 입단제의가 왔다는 설만 무성할 뿐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는 것이 부산 구단의 설명이다.
부산의 한 관계자는 '송종국 본인도 해외 이적을 원하고 구단도 조건만 맞으면 보내 줄 생각이지만 어느 구단도 제의를 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적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부천 SK의 이을용도 에이전트가 일본프로축구 J-리그를 포함해 유럽의 3-4개팀을 대상으로 팀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팀이나 계약 조건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
이 밖에 안양 LG의 이영표와 최태욱은 `이적설'조차 나돌지 않고 있고 월드컵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의 김남일에게도 공식적인 제의가 오지 않았다.
여기다 현역 선수 중 유일한 빅리거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마저 소속팀과의 이적 분쟁에 휘말려 국제축구연맹(FIFA)에 신분조회를 의뢰한 상태여서 월드컵 이후 태극전사들이 유럽 그라운드를 누빌 것을 기대했던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더 해주고 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