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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북스]부자되려면 자신의 사업을 하라

입력 | 2002-07-19 17:21:00


□부자의 코드를 읽어라 / 브라이언 셔 지음 이성욱 옮김 / 320쪽 1만2000원 세종서적

□ 아시아의 억만장자 / 제프 히스콕 지음 이장희 옮김 / 288쪽 1만2000원 범조사

부자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인기 있는 주제다. 하지만 막상 부자가 되고 싶은 독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책은 흔치 않다.

부자에 관한 책은 대략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성공한 부자들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들을 연구해 부자가 되는 방법들을 제시한 책이다.

전자의 경우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얘기 자체는 흥미롭지만 읽어봐야 보통 사람들은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자는 나름대로 성공 원리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너무 피상적이거나 뻔한 얘기로 흐를 수 있다. 만약 두 가지 유형의 책을 같이 읽으면 어떻게 될까? 최근 출간된 부자에 관한 책 두권은 이런 점에서 절묘하게 서로 보완적이다.

우선 부자들의 성공 비밀을 정리한 ‘부자의 코드를 읽어라’부터 살펴보자. 저자는 비교적 솔직하게 부자되는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의 대전제는 돈 버는 다섯가지 방법 가운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업을 하라’고 권한다. 즉,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에 투자하거나 단순히 다른 사람의 일을 해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부자되는 방법은 아니라고 하는 지적도 신선하다.

저자는 지식, 마케팅, 직원, 시스템 등 남보다 앞서기 위한 4가지 요인을 강조하고 각각에 대한 기본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첫째 원칙은 사업가 개인의 지식과 습관에 관한 내용이다. 부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자세가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비전이나 목표, 집중, 인내, 원칙, 열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 등 36가지 성공을 위한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마케팅에 관한 것이다. 경쟁사들이 모방할 수 없는 뛰어난 마케팅이 부를 창출한다.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남과 다른 독자적인 판매 약속(UPS)을 통해 부자가 되었다. 30분 안에 배달 못하면 무료입니다(도미노 피자), 절대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룻밤 사이에(페덱스), 처음이 아니면 무료입니다(비디오이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끝으로 직원과 시스템에 관한 것을 들 수 있다. 직원은 브랜드나 설비, 상품보다 중요한 자산일 수 있다. 부자들은 우수한 직원을 얻고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생각한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잡는데는 필사적이었다. 특히 시스템은 부자가 되기 위해 필히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기업이 커지고 부가 더 많이 창출될수록 개인보다는 시스템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돈버는 활동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맡김으로써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였다.

두 번째 책 ‘아시아…’는 일본, 한국, 인도,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주요 기업과 억만장자 100명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기업 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한 기업과 기업가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데 워낙 방대한 자료를 다루다 보니 개별 기업이나 경영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 부를 움직이는 기업과 사람들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앞서 소개한 책에서 제시한 부자되기 기본원칙들과 연관시키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일본 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IT와 금융을 포함한 인도 최대의 기업인 위프로 그룹을 이끄는 아짐 프렘지 등은 모두 큰 꿈과 일에 대한 열정 등으로 최고의 부를 축적한 인물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억만장자 100인들의 개인 이력을 분석해 보면 저학력도 있지만, 고학력 부자들도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맥빠질 책들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사업을 통해 땀의 대가로 부를 창출할려는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교훈을 제공하는 책들이다.

다만 두 번째 책에 소개된 많은 아시아 부자들이 아직도 인맥과 재벌, 정경유착이라는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 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 부분은 아시아 부자들의 미래 과제로 남겨 두어야 겠다.

이동현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dhlee67@pops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