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8월호는 재미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의 LA 현지 인터뷰를 머릿기사로 올렸다. 린다 김은 “F-X사업 로비스트 계약 직전에 기무사 수사가 터졌다”고 주장했다. 또 “2000년 3월 입국하기 전에 검찰과 협의했다”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연정(戀情)은 일방적인 게 아니었다” “김홍업과는 오랜 친구로, 기무사 수사 당시 통화감청에 걸렸다” “김홍업은 김홍일과 조풍언 관계를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등 새로운 사실을 털어놨다.
신동아는 이와함께 F-X사업의 ‘외압’을 폭로한 조주형 대령의 법정 최후진술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조대령은 기술이전을 철저히 차단하는 미국의 안보상업주의를 비난하면서 “미국제 전투기가 아니어도 상호운용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 “보잉사도 F-15K 장거리 미사일의 약점을 시인했다”고 진술했다.
대선 복병으로 떠오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다각도로 조명한 기사도 눈에 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실패하면 아들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법이라도 있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의 지지율은 더 오르고 월드컵의 감동은 대선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축구협회, 중앙고, 현대를 아우르는 그의 파워인맥과 ‘공부 잘하는 장난꾸러기’였던 그의 중·고교 시절 생활기록부도 살펴봤다.
6·29 서해교전은 김정일의 ‘6·15 격침작전’이었고, 김정일은 DJ를 ‘비겁자 게임’으로 몰아 넣었다는 기사도 관심을 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연평해전 패전 후 해상분계선과 통항질서를 선포했으며, 클라크 전 유엔군 사령관이 한국의 북진을 막기 위해 북방 한계선을 선포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이밖에 평범한 어휘와 간결한 문장을 구사하면서도 자기 의사를 세련되게 표현한 히딩크 감독의 ‘실속영어’ 따라잡기, 금융가 VIP 전담 컨설턴트들이 들려주는 부자들의 재테크 노하우 기사 등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