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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브리티시오픈]“이젠 악천후와의 싸움”

입력 | 2002-07-19 17:37:00

“신중 또 신중”. 타이거 우즈가 1라운드 2번홀 그린에서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이날 우즈는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뮤어필드로이터뉴시스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을까.”

‘골프 황제’는 첫날부터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그래도 언더파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마치 어떤 역경이 닥쳐도 그랜드슬램의 꿈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 보였다.

19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GL(파71)에서 열린 제131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80만달러) 1라운드. 사상 처음으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한해에 모두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에 그쳐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이날 우즈는 시도 때도 없이 눌러대는 갤러리들의 셔터 세례에 집중력이 흔들려 애를 먹었다. 또 아이언 티샷을 대부분은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그린적중도 14차례에 이르렀지만 퍼팅이 번번이 컵을 외면, 8차례 버디기회를 날려버렸다. 홀당 평균 2개에 가까운 34개의 퍼팅으로 1라운드를 마감한 것.

비록 출발은 나빴으나 우즈는 “느린 그린에 적응하는 데 고전했지만 어쨌든 한 타라도 줄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우즈의 말대로 4라운드 가운데 하루가 끝났을 뿐이며 아직 54홀이나 남아있는 상황. 최악의 조건에서도 추락을 모면한 우즈가 역시 얼마든지 앞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

제131회 브리티시오픈 1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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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라운드에서는 화창한 날씨와 잠잠한 바람 속에서도 37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따라서 비바람이 예보된 남은 라운드에서 우즈의 위기관리 능력과 천재성은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호랑이가 한눈판 사이 자신감을 얻은 스타와 무명이 리더보드 상단을 두껍게 형성해 혼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데이비드 톰스와 더피 월도프(이상 미국)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은 우즈보다 3타를 앞선 4언더파로 공동선두 그룹을 이뤘으며 다. 메이저 무관 탈출을 벼르는 필 미켈슨(미국)과 어니 엘스(남아공)도 3언더파를 기록해 우즈와 같은 조로 라운드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공동 4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유럽의 타이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븐파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등과 공동 38위.반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비제이 싱(피지)은 1오버파로 공동 60위에 처졌다. 이 대회에 3번째 출전한 최경주(슈페리어)는 2오버파에 그쳐 공동 86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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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제131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성적순위선수파스코어1더피 월도프(미국)-467(35-32)데이비드 톰스(미국)67(34-33)카를 페테르손(스웨덴)67(33-34)4저스틴 로즈(잉글랜드)-368(32-36)마루야마 시게키(일본)68(32-36)닉 프라이스(짐바브웨)68(36-32)필 미켈슨(미국)68(36-32)16마크 오메라(미국)-269(38-31)23폴 로리(스코틀랜드)-170(34-36)타이거 우즈(미국)70(35-35)어니 엘스(남아공)70(37-33)38세르히오 가르시아(미국)071(39-32)데이비스 러브3세(미국)71(36-35)60데이비드 듀발(미국)+172(35-37)비제이 싱(피지)72(35-37)86최경주+273(37-36)닉 팔도(잉글랜드)73(38-35)106콜린 몽고메리(미국)+374(3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