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청년정신
◇오프라 윈프리 다이어트/밥 그린, 오프라 윈프리 지음 김미옥 옮김/1만2000원 322쪽 청년정신
“살아 살아 내 살들아∼”라는 유행어를 만든 개그우먼 L씨. 거구의 몸을 ‘무기’로 인기 스타에 오른 그는 지난해 날씬한 몸으로 돌아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운동 만으로 살을 뺐다고 밝혔지만 얼마 후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인 지탄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먹은 일본 여성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내 식품 당국이 특별단속을 실시키로 하는 등 다이어트로 인한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씬해지고자 하는 욕망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무조건 굶는 것’ 외에 고기 포도 야채 등만 집중적으로 먹는 편식형 다이어트를 비롯 약물, 수술 등 각양 각색의 다이어트 비법이 등장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다이어트 산업은 나날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도 다양한 다이어트에 매달린 사람 중 한명이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그를 “90㎏에 육박하는 미시시피 혈통의 흑인여자”라고 묘사했다. 그는 마이크 타이슨과 같은 99㎏의 체중이 되자 다이어트로 20여㎏을 줄이기도 했지만 그때 뿐이었다. 1991년 그의 몸무게는 무려 107㎏까지 불어났다.
결국 그는 다이어트 대신 트레이너인 밥 그린을 소개받아 조깅과 물을 하루에 6∼8컵씩 마시면서 채식 위주의 식단을 마련했다. 1993년 그의 몸은 68㎏이 됐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꾸준한 운동의 결과였다.
그는 이 책에서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사는 매일 나 자신을 소중히 돌보고 나를 사랑하는 데 마음을 기울이는 과정”이라며 “강하고 마르고 튼튼하고 건강해지고 싶은 나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살 빼는 방법뿐만 아니라 건강한 체중 조절 방법을 다루고 있다. 불필요한 살들을 한 순간에 없애는 묘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날마다 변신하기 위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것.
‘…다이어트’가 제안하는 체중 조절을 위한 10단계는 △매주 5∼7회씩 20분∼한 시간 동안 유산소 운동 △저지방 균형식단 △매일 세끼와 두 번 간식 △취침 2∼3시간 전에는 먹지 않기 △매일 과일이나 야채를 자주 먹을 것 △음주 자제 △매일 건강한 생활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하기 등이다.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력을 갖고 꾸준히 이를 실천한다면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이처럼 살빼기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간단하다. 편하게 약으로 살을 빼려는 생각에서 탈피해 먹은 만큼 움직이면 된다. 탤런트 박철과 개그맨 김형곤처럼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수십㎏을 감량한 사례도 있다. 매일 하루 1시간씩 자신의 몸에 투자해 공원을 달린다면 언젠가 몰라보게 달라진 나의 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