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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도부 이념갈등?…공산당 이론지, 장쩌민 간접비판

입력 | 2002-07-19 19:15:00


자본가들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는 이론적 토대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에 대해 보수층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구시(求是)가 ‘사영 기업주들은 독립된 계급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구시 최신호(16일자)는 ‘중국 사회계층 구성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라는 제하의 평론에서 “노동자들은 국가와 사회의 영도 계급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시는 “사영 기업주들의 출현은 개혁 개방에 따른 경제 발전의 산물이며 사회 발전의 중요한 측면”이라면서도 “노동자 계급은 여전히 우리나라 생산력 발전의 기본 역량이며 국가의 주인이자 개혁 개방의 첨병”이라고 강조했다.

구시의 이 같은 주장은 국유기업 노동자 및 농민의 실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점차 거세지고 있는 보수층의 불만이 장쩌민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올 가을 중국 공산당 제16기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표면화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이 장쩌민 국가주석의 후계 구도와 맞물려 이념갈등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잡지는 “사회계층의 새로운 변화는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유리하다”고 사영기업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자들이 주인인 사회주의 정치체제와 경제제도 아래서 국가는 시종 국민의 경제활동을 장악해야 하며 당은 노동자 계급의 선봉대로서의 성격을 견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 잡지는 이어 “사영경제의 도입과 발전은 우리나라의 생산력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노동자와 농민 군중의 이익을 고려하고 이들의 합법적 권익을 만족시켜야 하며 그들의 실제적인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개혁 개방이래 출현한 새로운 사회계층이 충분히 그들의 역할을 발휘토록 함과 동시에 교육을 강화해 역사적 사명감과 사회적 책임감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