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의 지나친 상승으로 거래가 위축되다보니 주택시장이 불황 초기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21일 내놓은 '주택거래량 및 가격지수 변화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 4∼5월간 월평균 주택거래량은 1·4분기(1∼3월)에 비해 14.6%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 증가(76%)에 비해 1/5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주택 거래가 되지 않는 이유는 지나친 가격 상승 때문.
보고서는 "올해 1·4분기 주택가격은 7.6% 올랐고, 아파트 가격은 11% 상승해 9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자 전체 주택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1월 주택거래량 가운데 아파트는 69%를 차지했으나 5월에는 60%로 낮아졌다. 특히 서울은 68%에서 47%로 아파트 거래비중이 21%포인트나 하락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선덕 소장은 "매매가 상승 뿐 아니라 정부의 투기억제대책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가 줄어든 것도 주택시장을 위축시켰다"며 "내년 초까지 입주물량은 크게 늘어나지만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주택 가격은 당분간 보합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